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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자주 듣는 말 TOP 10 (그리고 속마음은?)

by Cactis 2025. 3. 6.

 

디자이너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들이 있다. 클라이언트나 동료들이 무심코 던지는 말속에는 다양한 의도와 기대가 숨겨져 있다. 때로는 당황스럽고, 때로는 답답하지만, 유쾌하게 풀어보면 공감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디자이너가 자주 듣는 말 10가지를 모아 그 속마음을 분석해 보자.

 

1. "이거 금방 끝나죠?"

👉 속마음: "디자인은 버튼 몇 개만 누르면 뚝딱 나오는 거 아닌가요?"

디자인은 단순히 마우스를 몇 번 클릭하는 작업이 아니라, 기획과 고민, 수정 과정을 거치는 창의적인 과정이다. ‘금방’이라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실제로는 클라이언트가 생각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현명한 답변:
"디자인의 완성도에 따라 시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더 좋은 결과물을 위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2. "이거 한 번만 수정해 주세요."

👉 속마음: "무한 수정 가능하죠?"

디자이너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 하지만 ‘한 번만’이라는 말이 현실에서는 ‘한 번 더’가 되고, 결국에는 끝없는 수정 요청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명한 답변:
"어떤 부분을 수정하고 싶으신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효율적으로 반영해 보겠습니다!"

 

3. "깔끔하게 만들어 주세요."

👉 속마음: "뭔가 맘에 안 드는데,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깔끔하다’라는 표현은 매우 주관적이다. 이 말을 듣고 나면 디자이너는 ‘어떻게?’라는 질문부터 떠올린다. 결국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의 감각을 해석하는 ‘디자인 번역기’가 된다.

현명한 답변:
"깔끔한 느낌을 원하시는군요! 혹시 참고할 만한 디자인이 있으실까요?"

 

4. "고급스럽게 만들어 주세요."

👉 속마음: "그냥 예쁘게 해 주세요."

고급스러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블랙과 골드 컬러 조합이 고급스럽게 보일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미니멀한 화이트 톤이 더 세련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현명한 답변:
"고급스러운 느낌을 위해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시는지 몇 가지 예시를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5. "우리 팀에서 다 같이 의견을 내봤어요!"

👉 속마음: "수정할 부분이 엄청 많아요."

디자인은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 목표에 맞는 전략적 선택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의견을 내면 방향성이 흐려지기 쉽다.

현명한 답변:
"모두의 의견을 반영하려면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핵심적인 방향을 정리해 주시면 더 효과적으로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6. "이 색 말고 좀 더 임팩트 있는 색으로 바꿔주세요!"

👉 속마음: "뭔가 다르긴 한데,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색상의 ‘임팩트’는 채도, 명도, 배색 등 여러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클라이언트가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현명한 답변:
"더 임팩트 있는 느낌을 위해 색상 대비를 높이거나 강렬한 색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어떤 방향을 원하시나요?"

 

7. "폰트 좀 더 세련된 걸로 바꿔 주세요."

👉 속마음: "이 폰트가 마음에 안 드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폰트는 디자인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세련된’ 폰트는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현명한 답변:
"어떤 분위기를 원하시는지에 따라 몇 가지 폰트를 추천해 드릴게요!"

 

8. "이거 예전에 쓰던 디자인이랑 똑같이 해 주세요."

👉 속마음: "새로운 디자인을 원하지만, 너무 많이 바뀌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기존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보이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똑같이’와 ‘새롭게’라는 상반된 요청이 공존할 때 디자이너는 난감해진다.

현명한 답변:
"기존 디자인의 어떤 요소를 유지하고 싶으신지 정리해 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9. "우리 대표님께서 한 번만 더 봐야 한대요."

👉 속마음: "수정이 더 있을 수도 있어요. 준비하세요!"

대표님이 마지막으로 본다고 했지만, 대부분 그 ‘마지막’이 끝이 아니다. 새로운 의견이 추가되면 디자인은 또다시 수정의 늪에 빠진다.

현명한 답변:
"대표님 의견이 반영되면 최종 수정이 될까요? 혹시 추가 피드백이 있을지 미리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 "이 디자인, 저희 직원이 한 번 손봐도 될까요?"

👉 속마음: "우리 팀에서 조금 수정해도 되죠?"

디자인을 직접 수정하겠다는 말은 디자이너에게는 충격적인 이야기다. 디자인 파일이 손상될 수도 있고, 원래의 의도가 훼손될 위험이 크다.

현명한 답변:
"디자인의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직접 수정하는 것보다 요청 사항을 알려주시면 반영해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디자이너는 단순히 예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막연한 생각을 구체적인 시각적 결과물로 변환하는 전문가다. 하지만 소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애매한 표현들은 디자이너의 번역 능력을 끊임없이 시험한다. 유머와 현명한 대처법으로 이러한 순간을 슬기롭게 넘겨보자!